역이민은 꿈이다(펀글)
세상이 변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의 흐름과 경제력 수준에 따라 국경도 무너지고 개인의 삶도 변한다.한인사회도 이 같은 변화와 괘를 같이 한다. 몇십 달러만 달랑 들고 미국에 와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성공 스토리는 더 이상 보기 힘들고 끼니를 거르는 사람도 이젠 거의 없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외제 차량을 굴리는 것은 이젠 평범한 샐러리맨도 조금만 욕심을 내면 가능한 일이고 일부 고가의 한국산 자동차를 역수입하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현상마저 생겼다.매일 원화와 달러화의 변화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하락 추세라고는 하지만 LA의 주택가격 또한 서울 못지 않게 치솟았다.
인천 공항에서 기러기 아빠는 담담하게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LAX 공항에서 기러기 아빠는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면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모든 것은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한.미 양국에서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나성구'로 LA 한인사회를 빗대던 농담도 이젠 엄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생겨난 현상 중 눈에 띄는 것 하나가 '역이민'이다. 아니 '역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의 증가다.'한국은 잊는다. 앞으로 두 눈 질끈 감고 한 번 살아보련다'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대신 '언제든 갈 수 있고 또 내키는 대로 올 수 있는' 양국 관계를 원한다.
참정권 이중국적 문제 등 재외동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또 이를 적극 반영하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이를 증명한다.거소 신고 제도를 통해 미 시민권자 한인들의 권리와 경제 활동이 일정 부분 보장하더니 얼마 전에는 외국 국적 동포의 '한국 영주권 부여 개정안'이 입법예고됐다.
이중국적에 가까운 혜택을 주는 이 안이 통과된다면 물론 그에 따른 적지 않은 부작용들도 우려되지만 역이민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변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의 목표 행복 이유 그 자체인 우리네 자녀들이다.
그동안 역이민을 구상한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 온 것은 뭘까. 함부로 엄두 못 낼 살인적인 집값일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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