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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한인 고교 중퇴생(펀글)

2222009-02-04 00:00:00조회 1549

한인고교생 A군(존스크릭 거주)는 지난해 가을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학교에서 클럽까지 조직해 인기도 많았지만, 친구들과 너무 어울린 것이 탈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학교를 하루 이틀 빠지기 시작했지만, 사업에 바쁜 부모는 눈치채지 못했다.

 

급기야 출석일수가 모자라기 시작했고 부모는 "동네가 창피하다"며 A군을 중퇴시킨 후 집에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A군은 "중퇴하면 친구들처럼 일을 하면 될줄 알았는데, 불경기라서 써주는 곳도 없고 고교 졸업생보다 보수도 낮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다른 고교생 B양도 2년전 학교를 그만 둔 후 다른 학교로 전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했다. 중학교부터 친구들로부터 왕따(집단 따돌림)을 당해 학교를 여러번 옮겼지만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부모 허락 하에 중퇴를 결정했다.


드롭아웃(Drop out·중퇴)하는 애틀랜타 한인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조지아주 전체 고교 중퇴율은 25%, 메트로 애틀랜타 중퇴율은 46%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흑인, 라티노 학생이지만 한인 학생들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메리 K 머피 귀넷카운티 교육위원은 "귀넷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의 드롭아웃 비율은 타인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최근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은 갈곳이 없고 할일이 없다. 그러나 부모들은 바빠서 외면하고, 한인사회는 공부잘하는 학생들만 추켜세운다. 교육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왔던 한인사회에서 '드롭아웃'은 일종의 금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노크로스에서 드롭아웃 학생에게 검정고시(GED)를 가르치는 신시아 버크만 요나 프로젝트 디렉터는 "GED수강생의 상당수가 한인 학생들인데, 정작 이들은 미국 교회에서 미국 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며 "한인사회가 이들을 따듯하게 감싸안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인 검정 고시생 늘어난다=노크로스에 위치한 빈야드 교회 2층 '요나 프로젝트'(Jonah Project) 교실. 이곳에는 검은 머리 학생들이 부쩍 눈에 띈다. 드롭아웃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General Educational Development Diploma·GED)를 가르치는 곳이다.

공립학교는 아니지만 비영리 단체로서, 매일 9시부터 2시까지 독해, 작문, 수학, 과학, 사회, 컴퓨터 등의 과목을 가르치며 GED를 준비한다. 영어가 서투른 학생들을 위해 ESL클래스도 있다.

이곳에 백인이나 히스패닉, 흑인 학생은 거의 없다. 중국, 일본 학생이 더러 있을 뿐, 학생의 상당수는 한인학생이다. 신시아 버크만 요나 프로젝트 디렉터는 "97년 설립 당시 특정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했지만, 3~4년 전부터 한인 학생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인 학생들은 왜 드롭아웃할까. 이에 대해 버크만 디렉터는 "한마디로 단정할수 없다. 조기유학 와서 문화적 차이로 고생할수도 있고, 부모의 과도한 공부 강요로 공부에 흥미를 잃은 경우도 있다.중요한 것은 왜 드롭아웃했냐가 아니라, 드롭아웃 학생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드롭아웃 학생 증가 일로=그러나 GED 수강생은 드롭아웃 학생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정혜주씨는 "상담을 해보면 보통 드롭아웃 학생들의 주변에는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 10여명이 넘는다"며 "갈곳이 없는 학생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몰려다닌다. 현재 드러나는 학생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20만명의 중고교생이 학교를 중도 하차한다. 특히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중퇴율은 46.0%에 달해, '중퇴 공장'(Dropout factory)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공립학교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절반이 졸업을 못하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한인학생들도 드롭아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한인타운 명문고로 불리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말 한인학생 2명이 잇달아 드롭아웃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한인사회 관심 필요= C양은 3년전 학교를 드롭아웃했다. 그러자 부모는 C양을 집밖으로 못나가게 했다. "학교가야 할 시간에 애가 밖으로 돌아다니면 주변에 소문이 쫙 나서 동네 창피하다"는 이유다.

 

그렇게 3개월을 집에만 박혀있던 C양은 "더이상 이래선 안되겠다"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요나 프로젝트'를 찾아와 GED를 준비했다. C양은 결국 GED를 수료한 후 지역 칼리지에 입학해 새 삶을 준비중이다.


C양의 경우처럼 한인들은 자녀가 드롭아웃하면 이를 감추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감추려고만 하면 오히려 사태가 악화된다. 드롭아웃 학생들에게는 부모와 이웃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보통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데는 성적과 출석일수 부족 때문인데,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예방할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드롭아웃을 당하더라도 GED시험을 성실히 공부하면 길은 얼마든지 있다. 노크로스의 요나 프로젝트에서는 지난해 11월 4명의 한인학생이 GED 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3명은 드롭아웃 학생, 1명은 고교 과정을 모두 이수했으나 졸업시험에 떨어진 학생이었다.

학생 상담을 맡은 정혜주씨는 "드롭아웃후 '군대나 가야겠다'고 말하던 학생이 GED 합격후 마음을 바꿔 칼리지에 입학할때가 제일 보람찼다"며 "드롭아웃이 패배자(loser)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한인학생은 드롭아웃 후에도 공부 의욕이 높아서 충분히 재기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 개인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의 관심도 필요하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SAT고득점자, 명문대 입학생, 콩쿨 수상자 등을 위해서는 장학금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지만, 정작 드롭아웃 학생 문제에 대해서는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미교육재단 허준 이사장은 "미국 타인종이 한인학생을 상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한인사회 차원에서 같은 한국 사람들이 드롭아웃 학생들을 이해하고 감싸줄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틀란타 중앙일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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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사줄까00
· 17y ago
영어는 외국에 간다고 무조건 외국인과 대화를 한다고 절대 늘지 않습니다. 말하는 요령을 모르고서는 특히 기초자들은 더욱 그렇고요 초등학생이 고등학생과 1000번을 싸워도 싸움은 늘지 않습니다. 맷집은 좀 늘까 모르겠지만. http://cafe.daum.net/EnglishwithGeorge 다음까페 영어말문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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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00
· 17y ago
미국오면 교육 다 잘될거 같지요? 고교 중퇴한 한인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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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홀튼00
· 17y ago
That's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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