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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자랑에 들뜬 남편이 신났던 하루였죠.

2222007-08-20 00:00:00조회 28444


고추 매달아 놓은 거 보이시죠?

 


온갖 베리가 다 있습니다.

 


역시 색색깔의 컬리플라워인데 물어보니까 맛이 다 다르다네요.  노란 것은 약하고, 보라는 좀

더 강한 맛이라구요.

 


 


역시 갖가지 색깔의 피망들

 


아구!  이쁘게도 장식해 놨어요.  가지가지를 선물로 갔다 주면 딱일 것 같아요!~

 

 

지난 번 소개했던 '리틀 이탤리'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장이 하나 있습니다.

불어로는 시장을 '마쉐'라고 하는데 길 이름 붙여서 '마쉐 장탈롱'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이면서, 볼거리 많고 웬지 그 곳에 가면

무조건 물건이 쌀 것이란 착각(?)을 하게 되어 충동구매를 하게되죠.  후후...

 

그렇다고 살 필요없는 것까지 사는 건 아니지만 일단 평소보다 더 욕심을 내게

되는 건 사실인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거리가 좀 있으니까 이왕 온 김에!

하는 맘으로 뭐든 양을 더 많이 사게 된다는 겁니다.  딸기 같은 경우 파인트나

쿼터가 아닌 한 판 뭐 이렇게 말이죠.  남편은 그 곳에 가면 빼지 않고 고추를 한

바구니 사오구요. ㅎ

 

지난 토요일 동생과 남편과 함께 그 곳에 갔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서 남편이 끌 수 있는 카트를 가져갔지요.  물건 담는다고 말이지요.

가방에 넣거나 들고 다니다 보면 과일 같은 경우 뭉그러지기도 하고, 일단 무겁

구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되니 제대로 구경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사실 지난

번 이탤리촌 갔을 때 마쉐를 들렀었는데 손이 부족해 사진도 찍을 수 없었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동생도 가겠다, 준비된 자세(?)로 좀 서둘러 갔습니다.  토요일

엔 특히 사람들이 많아서 서둘러야 공짜 파킹 자리 얻을 수 있거든요.  물론 저희

는 약간은 떨어진 곳에다 주차를 하고 늘 갑니다.  조금 더 걷는 걸루 운동도 되고

또 주차비 안드니까 일석이조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도착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사람들로 부적거리더군요.  역시 시장은

사람 구경 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합니다.  동생과 함께면 늘 우리끼리 하는 장난

(?)을 하면서 즐겁게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동생이나 저나 우리가 조금 다혈질,

성격이 화끈, 급한 편이라 뭐든 눈에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결정 후다닥 내려서

사는 편인데 거기에 남편은 몸이 달아 "천천히 보자구!" 하더군요. ㅎ  아직도 볼

게 무한이라나요?

 

그러면서 우리들에게 마치 자기가 퀘벡의 상공부 장관이라도 되는 듯 퀘벡물건의

우수성에 대해 자랑하기 여념이 없더라구요.  이건 퀘벡 거라서 크기도 이렇게 크

지만 맛도 좋다구...  큰 건 그렇게 말하더니 또 작은 걸 보면 이건 야생 블루베리

인데 내가 태어난 시쿠투미에서 나는 쪼그만 야생 블루베리가 최고이지... 하면서

좀처럼 입을 다물지 않는 겁니다.  사실이지 그게 과장이 아니란 건 이미 잘 알고

있지요.  시어머님께서 만드신 아주 조그만 야생 블루베리로 만든 파이가 얼마나

맛있는 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죠.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향기가 진한

것이~

 

그렇게 동생과 내게 열과 성의를 다해 자칭 시장 안내원 노릇을 한 탓인지 배가

고프다고 하길래 우리는 노점에서 먹을 거 사서 먹기로 했습니다.  우리 식 오징어

튀김과 소스(물론 핫소스로 결정했구요.)에 또 하나는 따뜻한 홍합과 감자튀김과

소스로요.  두 개 주문해서 셋이 먹었습니다. 

 

그 날은 이른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여서 돌아다니다 보니 햇볕 아래선 따뜻해도

그늘에선 좀 쌀쌀한 기운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따끈한 홍합 맛이 더 구미를 땡기

더군요.  물론 오징어튀김도 맛있었지만요.  오징어도 큰 오징어는 아니고 조그만

거라 잘게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았고, 무엇보다 이런 요리는 소스 맛으로 먹게되지

요.  참, 그런데 너무 먹는데 신경 쓰느라 사진은 한 장도 찍질 못했답니다. 후후...

 

그렇게 먹고 돌아다니다 남편이 전에 나와 함께 먹었던 호두치이즈바케트가 맛있

었다고 동생에게 맛 보인다면서 사람들로 왁자찌껄한 빵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바케트에 치이즈와 호두를 넣고 따뜻하게 파니니기계로 눌러주는 건데 맛이 묘합

니다.  전 치이즈와 호두의 어울림이 이렇게나 훌륭하단 건 그 때 또 처음 알게되었

지요.  이것 역시 먹는데 정신 쏟는라고 사진은 못 찍었구요.ㅋ

 

배 부르고, 과일이니 야채니 장도 실컷 봤겠다 부자가 된 마음으로 느긋하게 차가

주차된 곳으로 걸어왔습니다.  선선한 초가을의 날씨를 즐기면서요.  성실한 안내

원에 짐꾼 노릇까지 하는 남편에게 고마워하면서 말이죠. 

 

만약 이곳을 찾으시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본인의 차를 가지고 가셔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료주차를 하셔도 되지만 그다지 물건 살 것이 많지 않다면 지하철로도 거길

가실 수 있습니다.  역 이름이 '장탈롱'인데 만약 리틀이탤리 주변까지 구경하시고

싶으시다면 '드 카스텔로'역에서 내리셔도 되구요. 

 

그리고 가게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까 비교하시면서 구입하시는 게 좋구

요.  또 시기적으로 퀘벡 농산물은 8월 말에서 9월까지가 가장 싱싱하다고 하네요.

욕심 내구 너무 많이 사면 들고 올 때도 힘들지만 저처럼 나중에 버리게도 되구요.

ㅎ(전 딸기가 싼 것 같아 많이 사왔는데 결국 좀 남아 쥬스 해 먹으려다가 그마저도

맛이 가서 버리게 되었거든요.  어디 다녀오느라 시기를 놓친 탓도 있구요.^^;;)

 


























댓글 (28)

28__
Halcyon00
· 18y ago
아줌마, 피망이 아니라 파프리카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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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00
· 18y ago
시장이 허접하군요. 내 친구 집팔고 수십억대 나가는 공장팔아서 돈 바리바리 싸들고 캐나다가서 록키산맥 어딘가에서 여관한다는데 잘되는지 어쩐지 칠년이 지나도 한번아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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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__
히스이00
· 18y ago
양파가 제일 신기하네요. 우리나라는 대를 자르고 양파뿌리만 파는데 저기는 안 자르고 대와 양파를 다 파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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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__
배주연00
· 18y ago
너무너무 좋은 사진, 글들 감사해요,... 이사진들때문에 이지니님의 글을 다 보았답니 다. 좋은 정보 많이 브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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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__
ribbony00
· 18y ago
과일에 꽃장식 너무 쎈스잇으심~ 역시 퀘벡 ㅋㅋ 블루베리 넘 사고싶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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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00
· 18y ago
한~~~~~~~가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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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__
rock00
· 18y ago
행복해보이는 풍경이네요. 좋은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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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__
o좋은사람o00
· 18y ago
정말 눈이 즐겁다!!!!!!!!!!! 넘 조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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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__
루니유니00
· 18y ago
진열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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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랄라00
· 18y ago
저도 작년에 가봤는데. 정말 싱싱한 과일이 많았던 곳으로 기억이 되네요~ 또다시 그곳에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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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__
ㄸrl쑤Ll00
· 18y ago
왜이렇게 우리나라랑 차이나나 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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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__
슈리s00
· 18y ago
장탈롱 정말 물건 좋죠..싸게 살려면 아랍인들이 운영하는 마켓에서 사야되는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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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__
개수헌00
· 18y ago
결론은 캐나다의 프랑스 퀘벡 프랑스꼐 백인남자가 남편이라는 말이네 한국사람 토종이 상공부 장관처럼 퀘벡 자랑하진 않지..... 프랑스인이 워낙 유별라서 캐나다 살면서 퀘벡에서까지 불어쓰면서 쏼라쏼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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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__
해변의 고양이00
· 18y ago
시장이라도 왜 저런 미국이나 캐나다는 항상 저렇게 깔끔할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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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__
o애기꽃o00
· 18y ago
전 이래서 시장이 너무 좋아요~ 근데 거긴 정말.. 파라다이스네요 ㅇ_ㅇ 어쩜 저리들 색깔이 고울까.. 정말 구경하면서 구매하는 재미가♡ 우리나라선 쉽게 시중에서 살 수 없는 베리들 많아서 정말 부럽네요 baking이 취미인 저로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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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__
솜누00
· 18y ago
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베리 아 먹고파 ㅠㅜㅠ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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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__
★양치기 小女★00
· 18y ago
뭐저렇게 색감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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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__
herb00
· 18y ago
정성들여 올리신 사진과 글.... 정말 좋으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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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_
-sg워너비-00
· 18y ago
퀘벡 가보긴 했는데 시장에 못가서 아쉽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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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님00
· 18y ago
퀘벡독립하면 놀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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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00
· 18y ago
부러워요~~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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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않아00
· 18y ago
와~ 색깔 진짜 이뿌다~ 맛있겠당ㅜㅠ난 언제 가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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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sha mama00
· 18y ago
완전 신나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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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_
작은악마00
· 18y ago
몬트리올에 있는 시장인가요? 아니면 vieux-quebec 기차 역 부근에 있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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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_
믹히마우스00
· 18y ago
블루베리 먹고싶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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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_
Ben Kayboldum00
· 18y ago
저곳에서 살고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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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_
이제부터 시작00
· 18y ago
사진 정말 다채롭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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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_
Foto4U00
· 18y ago
대단한 이지니씨 어디 연락처 하나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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