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극단의 소음과 조용한 다수

Juan2026-01-15 01:47:52조회 4196

요즘 인터넷을 보다 보면 묘한 감각이 든다.
마치 사회 전체가 극단으로 기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거 없는 비교, 과장된 위기 담론, 특정 정치인을 향한 혐오가
추천을 타고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질문이 생긴다.
정말 세상은 이렇게까지 극단화된 걸까?
아니면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이 왜곡된 걸까?

나는 점점 후자에 가깝다고 느낀다.

인터넷은 여론을 반영하는 거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확성기에 더 가깝다.
분노와 공포, 조롱과 단정은 빠르게 퍼지고,
조심스러운 생각과 복잡한 판단은 쉽게 묻힌다.
그 결과, 항상 극단적 소수가 사회의 대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용한 다수는 사라진 게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일하고, 생활하고, 판단한다.
다만 댓글을 달지 않고, 싸움에 끼지 않으며,
굳이 모든 분노에 반응하지 않을 뿐이다.


문제는 이 침묵이 동의로 오해된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흔히 극단적 성향이 확산되는 이유를
‘무지’나 ‘악의’에서 찾으려 한다. 나 또한 그 함정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해 부족이 아니라
이해를 거부하는 상태에 가깝다.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
누군가가 나를 속이고 있다는 감각이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을 때,
논리는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래서 극단적 소수를 설득해야 한다는 말은
대부분 현실성이 없다.


논리를 들이밀수록 방어는 강화되고,
반박은 곧 공격으로 인식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추가 정보가 아니라
늘 공격받고 있다는 감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 안정일지 모른다.


모든 극단적 소수가 논리적인 이해를 할 필요는 없다.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두를 설득하는 능력이 아니라,
극단이 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구조여야 한다.

극단적 소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사회적 영향력은 관리되어야 한다.

나는 세상이 극단으로만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극단의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
다른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는
생각하는 다수, 흔들리지 않는 다수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더 시끄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다수를
제대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글을 써본다.

과거를 돌아보면 새로운 매체는 늘 비슷한 길을 걸었다.
신문은 처음 등장했을 때 여론을 조직하는 선동의 도구였고,
라디오는 독재 권력이 목소리를 장악하는 수단이 되었으며,
텔레비전은 감정을 자극하는 포퓰리즘의 확성기로 기능했다.

그러나 그 어떤 매체도 그 상태로 고정되지는 않았다.
규제가 도입되고, 공영성이 논의되었으며,
미디어 윤리가 자리 잡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매체를 비판적으로 읽고 보기 시작하면서
확성기는 점차 공론의 장으로 재편되었다.

인터넷이라고 해서 이 흐름에서 벗어날 이유는 없다. 아직 그 과정 한가운데에 있을 뿐이다.

인터넷은 여전히 만들어지는 중이고,
이 공간이 무엇이 될지는 이미 정해진 답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을 외면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조용한 다수는 여전히 여기 있다.
다만 그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댓글 (11)

베스트 댓글
1kr Cheongju-si, North Chungcheong, South Korea
폭풍속으로
· 105d ago가입 4y ago
극단적인놈들 보면 뻔하지 않나... 좌파뉴스도 기사도 신문도 보지 말라는... 그래놓고 정작 지놈은 또람푸가 한국에 와 윤완용을 구해줄거라고 짖어되는 정신나간것들의 유툽이나 쳐보며 그걸 믿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강에 떠있는 조작 사진조차 믿는것들 보면...ㅎㅎ
답글
  • 13
  • 15
10us Brea, California, USA
DK
· 104d ago가입 5y ago
묘한 감각은 대체 어찌 드는거냐 ?
답글
  • 1
9us Idaho, USA
하우두유두
· 105d ago가입 2y ago
소셜미디어는 이제부터 모든게 가짜임 모든건 더욱 쉽게 조작됨 가족 잘 지키세요 Cㅏ처럼 미쳐버리지 마시고..
답글
  • 8
8kr Gwangju, Gyeonggi-do, South Korea
햐트럼프이색이
· 105d ago가입 1y ago
AI와 인간이 섞여 누가 사람이고 누가 AI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인데 조용한 다수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정치적으로 조용한 다수는 투표 말고는 소리낼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나. 그런데 조용한 다수는 누구인가? 정의롭다면 소리 내야지.
답글
  • 2
7us Queens, New York, USA
WKIM
· 105d ago가입 4y ago
이런글 올리는것도 좋지만. 악플댓글러 차단으로는 모자란 지금의 상황을 보고, 뭔가 개선했으면 하네요.
답글
  • 1
7.1us Fort Worth, Texas, USA
Texas특파원
· 105d ago가입 7y ago
예전에 제가 운영자에게 제안을 했지만 감감무소식. 편을 가르고 분쟁을 만드는게 본인에게 유리하다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일단 악플을 정의해야죠. 맘에 안든다고 악플일수는 없으니까요. 고의적 반복성 가짜뉴스 유포자는 악플러라는데 다 동의할수 있지만, 팩트체크에 시간도 걸리고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운영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답글
6us Queens, New York, USA
WKIM
· 105d ago가입 4y ago
조용한 다수가 있지요. 하지만, 계산되어져 법 테두리에서 시작되어 불법의 안쪽으로 들어와버려진 지금까지의 과정은 감성적으로 표현할수없는 철저한 저들의 계산적 단계를 지나 현재에 이르렀네요. 대량단속+특정 정치적 라이벌주를 대상으로 해야하기에 교육부외 다수의 공무원들을 해고하고 단속요원을 대규모 고용했으며,절차없는 강압적 폭력으로 단속을 하고있습니다. 그 조용한 다수가 지금까지 강압적이며,야수같은 밀어붙이기식의 정책이 이루어지는동안 침묵해왔고 목도해 왔다면, 대체 언제까지 조용한 다수가 침묵을 지킨다는건가요. 일개 저의생각뿐만이 아닌,많은 분들은 이미,국내정책에선 미국이 돌아갈수없는 선을 건넜고, 국제정책에서 아직도 두세개의 선들이 있지만 결국은 넘어갈거라 예상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선망해왔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모두 빼고있으며,돌리거나 현금화작업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늘,소량이라도 남아돌던 브루클린,퀸즈지역 무료급식 음식이, 생각지 못했던 지역에서 더 많은 인원들이 생겨나 무료급식이 부족하여 난감한 상황입니다. ARCHITECT ,ENGINEER 들의 일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의미는 어떤 누군가도 신규 비즈니스나 새로운 빌딩을 하거나 그런 액션이 제로라는 의미여서 그이하의 모든 건설회사,소규모 업체들포함 경기가 바닥이라는것을 의미합니다. 부동산업종은 이미 작년여름부터 해체 혹은 소멸직전이었습니다. 그와중에 소상공인들이 거래하는 소규모 국제우편까지 관세가 매겨지고있습니다. 히틀러의 나치 게쉬타포처럼 트럼프의 아이스가 하는일은 그 맥락이 같은 일을 하고있습니다. 고립정책이라고 하기엔 광범위한 비자승인금지75개국부터 무차별 추방등의 일은 결국종국엔 미국경제 자승자박의 자살행위임에도...그들이 그들의 지원자에게 약속한 인종차별적 정책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조용한 다수가 할수있는 일은 투표하는거..그거말곤 그들이 할게 없어보입니다. 조용한 다수가 뭔가를 뒤짚을수있다는 희망은 버리지 않지만, 사실,회의적입니다.
답글
  • 3
5us Seattle, Washington, USA
고륄롹특파원
· 105d ago가입 5y ago
그래서 이 글의 논점이 뭐임? 일기장쓴거임?
답글
  • 1
  • 4
4es Girona, Spain
바다로
· 105d ago가입 6y ago
문명은 문명인에게 적용되고 논리는 논리를 믿는 사람에게만 통한다는 도리를 알기에 조용을 택한게 아닐가요
답글
  • 4
3us Great Neck, New York, USA
coffee
· 105d ago가입 9y ago
나이든 사람이든 젊은 세대도 똑같다는것에 놀라울 뿐. 요즘엔 가당치도 않는 찌라시/소문/조작을 듣지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보고/듣지 않았어도 가당치도 않을거란 스치는 생각에 두번세번 셀프체크를 하고 나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건드렸다면 최소한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그렇게 심심치 않게 하다보면 너무나도 명백하게 가짜와 진실이 어디서 어떻게 전달되는지 알게 되는데 사람들의 대부분은 밑도 끝도 없이 근거/논리도 없는 비판을 하면 본인이 무슨 지식인이 되는냥... 정치인이 내 애비도 아니고 수백개 정책중에 내 맘에 어떻게 하나라도 안벗어날까,,, 여전히 국힘당을 옹호하는 븅딱들을 보면,, 그래서 나이든 70대가 '그래도 민주당은 ~ ~ ' 할때 그냥 욕이 안섞인 욕을 해준다, 내란을 옹호하는 개쓰레기들 주접을 봐줘야 하는건가요. 나도 이젠 50대인데 어른 대접도 경우가 있는것이지, 내가 이런 쓰레기 매국노들 주접을 참고 들을 나이는 지난거 같아서
답글
  • 6
  • 12
2us Fontana, California, USA
대한미국특파원
· 105d ago가입 3y ago
"준비되지 않은 다수(조용한 다수)가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정치가 결국 부정의와 폭정을 부를 수 있다" - 소크라테스 가) 분단의 고통을 가슴에 묻은 (조용한 다수)를 북풍 및 여러 조작 뉴스로 자극하는 붉은 팀. 나) 사회 부조리와 기득권의 억압으로 고통하는 (조용한 다수)를 억압자들에 대한 혐오와 이벤트 성 정치로 자극하는 푸른 팀. 현명한 성군이 다스리는 나라가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민주주의에서 조용한 다수는 올바르게 일하는 지도자를 가려내는 열심과 정치 불순물을 길러 낼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인간 말종들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있음. 갈 길이 멀었음. 기레기들의 밥그릇 싸움은 끝이 안 날 것이고 유튜버들의 클릭수 싸뭉도 끝이 안 보이고 공항에서 케리어로 혐오 정치인 코스프레 쇼 해 인기를 끈 양두구육을 당대표로 선출하는 무지한 다수. 그 양두구육을 앞 세워 정치에 영향력를 가하는 유레기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악인들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저지할 힘이 있는 자들이 아무 것도 안하기 때문" - 나폴레옹 주권자인 우리 모두(조용한 다수)가 끝가지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의 입을 보지 말고 그들의 발을 보아 쓰레기들을 걸러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조용한 다수는 그저 준비되지 않은 유권자 일 뿐.
답글
  • 5
1kr Cheongju-si, North Chungcheong, South Korea
폭풍속으로
· 105d ago가입 4y ago
극단적인놈들 보면 뻔하지 않나... 좌파뉴스도 기사도 신문도 보지 말라는... 그래놓고 정작 지놈은 또람푸가 한국에 와 윤완용을 구해줄거라고 짖어되는 정신나간것들의 유툽이나 쳐보며 그걸 믿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강에 떠있는 조작 사진조차 믿는것들 보면...ㅎㅎ
답글
  • 13
  • 15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