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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다 욕을 들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걸까요?

hptjdals3·2026-06-21 08:16:16·조회 13·출처: pann.nate.com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어떤 지역에는 “여기까지 왔으면 무조건 사진 한 장은 찍고 가야 한다”는 대표 포토존이 있잖아요. 저희가 간 곳도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진짜 유명해서 일부러 그 포토존 사진 하나 남기려고 먼 지역에서 오는 사람도 많고, SNS에서도 엄청 핫한 곳이었어요.

문제는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것. 보통 사진 한 번 찍으려면 2~3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었어요. 사실 누군가는 “사진 몇 장 찍자고 그걸 왜 기다리냐?“고 할 수도 있죠. 근데 저희는 커플 여행이었고,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곳이라 큰맘 먹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줄을 서 있다가 드디어 앞쪽까지 왔는데, 그제서야 왜 줄이 이렇게 안 줄어드는지 알게 됐어요. 포토존이 눈에 보이는 거리까지 오니까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와… 사람들이 너무 오래 찍네?“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지켜보니 그곳 분위기가 일반적인 포토존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보통은 뒤에 사람이 많으면 “빨리 찍고 비켜주자.” 이런 분위기잖아요? 근데 여기는 아니었어요. 다들 몇 시간씩 기다려서 겨우 온 차례니까 “기왕 기다린 거 건질 때까지 제대로 찍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규칙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었어요. 예를 들어 4~5명이 온 팀이면 개인 사진도 찍고, 둘씩도 찍고, 단체 사진도 찍고, 포즈도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찍고 그렇게 만족할 때까지 촬영한 뒤에 비켜주는 방식이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줄 서 있는 사람들도 크게 불만이 없어 보였어요. 왜냐하면 지금 앞사람이 그렇게 찍고 있지만 나중에 자기 차례가 와도 똑같이 눈치 안 보고 찍을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다들 그 사실을 알고도 자기 차례를 위해 계속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저희는 보면서 생각했어요. “차라리 이게 낫다.” 2~3시간 기다렸는데 눈치 보느라 몇 장 찍고 끝나면 너무 아쉽잖아요. 그래서 “그래, 오래 기다린 만큼 결과물은 제대로 남기자.” 이런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대화도 들어보면 “그래도 우리 차례 오면 마음껏 찍을 수 있으니까.”, “기다리는 건 힘들어도 저게 낫지.” 이런 반응이 많았고요

그리고 마침내 드디어 저희 차례가 왔습니다.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저희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뒤쪽에서 어떤 가족이 다가오더니, 할머니 한 분이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아니 사진을 왜 이렇게 오래 찍어요?”
“뒤에 사람들 기다리는 거 안 보여요?”
“빨리 찍고 비켜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순간 진짜 당황했습니다. 갑자기 큰 소리가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졌어요

근데 솔직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저희도 2~3시간 동안 똑같이 줄 서서 기다렸고, 앞사람들이 찍는 동안 단 한 번도 뭐라고 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그곳 자체가 원래 그런 분위기였고요

더 신기했던 건 그 할머니 말씀을 들은 뒤에 오히려 줄 서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아니 왜 이제 와서 저래?”
“그럼 우리도 나중에 눈치 보면서 몇 장 찍고 끝내야 되는 거잖아.”
“우리는 앞사람들 다 찍는 거 참고 기다렸는데?”
“지금 와서 갑자기 룰을 바꾸라는 거야 뭐야.”

저희 생각도 딱 그랬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1팀당 3분”, “사진 5장까지만” 같은 규칙이 있었으면 당연히 지켰죠. 근데 그런 규칙도 없었고, 그 포토존은 사실상 다들 몇 시간 기다린 만큼 원하는 사진을 남기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궁금합니다. 정말 뒤에 사람이 많으면 무조건 빨리 찍고 비켜주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이미 그 장소 자체가 “기다리는 대신 차례가 오면 충분히 찍는다”라는 암묵적인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었던 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상황에서 제가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그 할머니가 갑자기 분위기와 흐름을 깨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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