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도로롱 영상만 보면 움
IMF때 우리집은 자영업으로 슈퍼를 했는데 가세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지갑을 닫아서 우리집도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음
그래서 아버지는 가끔 공사판에 노가다를 뛰러 가셨고 새벽에 나가 밤 10시 넘어서 돌아오시곤 했는데 요령이 없으셨는지 올 때마다 몸에 자잘한 상처를 만들어서 4만원 정도 벌어 오셨어
그러던 어느날 엄마랑 가게 보다가 뉴스를 봤는데 IMF라 너도나도 남자들이 노가다를 뛰러 온 탓에 인부들 일당이 줄어들고 공사판에서는 일할 사람이 많으니까 점점 사람을 막다룬다는 뉴스가 나왔어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는 건설사 직원이 나이 많은 인부들에게 욕하고 밀치고 그따구로 일할거면 그냥 꺼지라고 하는 장면을 보고 엄마는 눈물을 흘렸고 나한테는 그 밀쳐지면서도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는 인부가 아빠처럼 보였어
그날 밤 나는 전봇대 불빛 아래에서 아빠를 기다렸는데
아빠는 오늘도 팔에 생체기를 달고 도로롱 영상처럼 한손에는 치킨을 다른 손에는 로봇 장난감을 사 가지고 오고 계셨어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고 있다가 내가 기다리는 걸 보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는데 아버지는 그대로 나 안아주면서
"오늘 엄마랑 가게 잘 봤어? 너랑 먹으려고 치킨 사왔어. 로봇도 사왔고"
근데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냥 울었 버렸지. 아빠가 힘들어하고 다쳐서 싫다고 아버지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내 나를 다독이면서
"괜찮아, 아빠는 널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어"
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날 정말로 공사판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당해서 내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선물을 사왔데
그 시절 힘들지 않았던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냐마는 저 도로롱 영상은 볼 때마다 그 시절 아버지를 생각나게해서 그냥 볼 때 마다 눈물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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