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과거엔 공짜 노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사치품이다

조지 프리드먼의 제자, 지정학계의 석학 피터 자이한은
자신의 저서에서 현대사회의 출산율 저하 문제를 이렇게 정의했음
Kids on a farm were free labor. You had as many of them as you could. They improved your quality of life.
농경사회의 아이들은 공짜 노동력이었다. 많이 낳으면 낳을수록 삶의 질이 올라간다.
Kids in a city condo are a destructive house pet that drains your time and money for at least 18 years usually with zero financial payoff.
산업사회의 아이들은 18년 동안이나 시간과 돈을 빨아먹으면서 수익은 하나도 없는 파멸적 애완동물이다.
People aren't dumb, so they had fewer of them.
사람들은 ㅂㅅ이 아니고 그래서 애들을 안 낳는다.
When we were living on the farms, children were free labor. In an urban environment, children are an expensive hobby.
우리가 농사짓고 살던 때는 아이가 공짜 노동력이었다. 도심 환경에서 아이는 비싼 취미다.
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 등의 책에서
자이한이 출산율과 산업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구체화한 바를 살펴봄

1)소득, 도시화, 임금, 복지, 여성 사회진출 등의 요인은 모두 부차적인 것이고
핵심 요인은 출산과 육아에 들어가는 소비 >>> 기대 수익이기 때문이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4~5살 때부터 온갖 고된 집안일을 도왔고, 7살이 되면 같이 농사를 지었으며
14세 경에 충분히 경제적으로 1인분을 해낼 수 있었음
그보다 더 이전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걸을 수 있는 나이만 돼도 어른들을 따라 사냥에 참여하고 식량을 찾으면서 살았음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사회가 평균적으로 요구하는 학력은 점점 높아졌고
지금은 최소 18년, 직종에 따라 많게는 25~30년 동안 기약 없는 투자를 해야지
그나마 직장인으로서 자리 잡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음
더하여 전근대 사회에선 대충대충 밥만 먹이며 무신경하게 키워도
낳은 아이의 절반 정도는 안 죽고 알아서 자라겠거니~ 했지만
오늘날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고 경찰에 잡혀갈 수도 있음
거기에 아이에게 중산층 이상의 윤택한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에선
한 명당 최소 2~3억의 돈이 들어가는게 현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출산율이 4.0 이상인 지역은
아직 산업사회에 들어서지 못한 아프간, 예멘, 중부 아프리카 뿐
되는 대로 애 낳아서
4~5살 되자마자 농사일 돕게 하고, 물 길어오고, 바느질 시키고
형편 좀 되면 도시에 있는 공장 보내서 품삯이라도 받고
정 형편히 어려우면 인신매매를 하든 사창가에 팔든 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아이가 곧 재산인 동네와
18년 동안 먹여 키워야 겨우 돈벌이라도 하는 동네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

2)그럼에도 아이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전통 사회에서는 자녀가 일평생을 바쳐서 부모와 가정을 부양하는게 당연했고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기까지만 해도 첫딸은 살림밑천 같은 표현이 공공연히 쓰임
지금도 개도국들은 그렇게 쓰이고
누구랑 결혼할지는 상대 집안의 재산과 지위를 보고 하는 양가 부모님들의 선택이었지
자녀 본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음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노동하고, 결혼하고, 부모님이 죽을 때까지 부양하고
자기는 아이를 낳아서 다시 그렇게 부양받는 구조가 전통사회의 가족을 유지하는 핵심 원리임

그러나 오늘날 선진국 부모들은 온갖 제도와 법, 사회적 규율의 제약을 받아서
성인은 커녕 미성년 자녀조차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음
힘들여 자식을 키워놔도 노후 대비를 위해 발벗고 나서서 힘써줄지는 의문임
하지만 반대로 부모가 자식에게 지는 법적/경제적 의무는 엄청나게 강해졌음
여기에 자식보다 더 확실하게 나를 부양해줄 근대국가의 연금, 복지 제도가 결합되면
노후 대비를 위해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됨

3)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득권과 영합한 주류 종교들은 언제나 출산을 강조했음
인구수 = 경제력 = 무력인 시대에서
많은 인구는 곧 강한 우리 국가, 강한 우리 지역, 강한 우리 가문을 의미했음
기독교, 이슬람은 다산을 신에게서 받은 복덕으로 간주했고
유교에서 자식이 없는 사람은 불효 중의 불효자로
범죄자만도 못한 사람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았음
그래서 조선시대 수령과 지방관들은
서로 짝을 지어 줘서 고을 안에 성인 미혼 남녀가 없도록 해야 했음
이를 못 지키면 처벌을 받았고 중매 일을 잘 해내면 포상을 받았음
그러나 현대사회에선 더 이상 다산이 개인과 가문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종교에 기반한 전통적 출산 가치관도 서서히 쇠퇴하게 되었다고 분석함
우리는 더 이상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가문의 대가 내 선에서 끊어지지 않도록 핏줄을 이어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지 않게 되었음

결국 고도 산업 사회에 접어들수록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유능한 개인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바로 초저출산이라는 결론을 내림
그런 사회에서 아이는 특별한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아주 비싼 반려동물 이상의 가치가 없기 때문.
말투가 강하긴 하지만 분석 자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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